[간호사 이해하기 1편] 간호사 근무표/스케줄표/번표 읽는 방법 (간호사 여친/남친/딸/아들이 연락이 안되는 이유), 신규간호사 스케줄표
안녕하세요, 디디예요😊
저는 대학병원에서 만 6년째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입니다.
연차가 쌓이니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교대근무를 하지 않는 일반 직장인'과 '교대 근무를 하는 간호사' 간의 의견차이와 고충에 관하여 좀 더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신규간호사 때는 모두가 이렇게 일한다고 생각하면서 근무 형태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훨씬 열악한 환경이라는 것도 피부로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특히 간호사를 연인으로 둔 경우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서 정말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주로 많이 듣는 질문 혹은 고민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간호사 여친이 연락이 안돼요..'
'간호사 남친이 연락이 안돼요..'
'일어나 있어야 하는 시간인데 왜 연락이 안되나요?'
'일할 때 핸드폰을 못보는게 말이 되나요?'
물론 저도 그런 경우를 겪어봤고, 처음에는 이게 무슨 문제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하곤 했습니다.
(사실 저희 부모님은 아직도 제 스케줄표를 이해 못하십니다. ㅠㅠㅋㅋㅋㅋ 나이트 끝났는데 지금 일어났냐고 물어보시고..ㅎ)
이제 이 차이를 차근차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할게요!
쓰다보니 글이 엄청 길어져서 이번 이야기는 총 세 개의 포스팅으로 구성해보려고 합니다.
| [간호사 이해하기 2편] 간호사 스케줄 신청 못하는 이유 [3편] 그래서 왜 연락이 안된다고요..? (추후 게시 예정) |
또한, 이 글은 상급종합병원이자 대학병원인 제가 다니는 병원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즉, 그나마 인력 사정이 낫고 원칙을 준수하는 병원 기준으로 쓰여진 글이므로, 훨씬 더 열악한 근무표도 많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망한 듀티표 대회’를.. 검색해보세요..ㅠㅠ)
간호사의 삼교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이 두 사진은 저의 과거 근무표입니다.
(사족이지만, 오른쪽은 여러가지 약속이 있어서 싹 지웠지만, 신규를 벗어나고 있었던 2019년에도 약속이 28일에 하나 밖에 없네요.. 저때 어떻게 살았는지.. 참..)
근무표는 스케줄표, 듀티표, 번표 등의 여러가지 명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처음 보시는 분들, 무슨 뜻인지 감도 안오지 않나요..?
저도 신규 간호사 때 출근 준비하면서 매번 근무 시간을 확인 했던 기억이 납니다.
간호사의 삼교대 근무는 말 그대로 세 개의 근무 형태를 골고루 돌아가면서 수행하게 됩니다.
D는 데이 근무 (Day, 오전 근무, 낮번),
E는 이브닝 근무 (Evening, 오후 근무, 초번),
N는 나이트 근무 (Night, 밤 근무, 밤번)를 뜻합니다.
✨는 오프 (휴무, 쉬는 날!)를 표시한 것인데, 보통 O 혹은 / 로 표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즐거운 오프를 보내고자 특별하게 표현해보았어요..ㅋㅋ)
병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각 근무 시간은 주로 아래와 같습니다.
| Day | Evening | Night | |
| 시작 | 6:30 ~ 7:30 A.M. | 2:30 ~ 3:30 A.M. | 9:30 ~ 10:30 P.M. |
| 종료 | 3:30 ~ 4:30 P.M. | 10:30 ~ 11:30 P.M | 7:30 ~ 8:30 A.M. |
24시간을 3으로 나누면 8시간이라서 각 근무가 8시간으로 딱! 떨어지면 좋겠지만,
보통 인수인계 시간이 30분 정도로 각 인접한 근무 (데이 -> 이브닝 넘어갈 때, 이브닝 -> 나이트 넘어갈 때, 나이트 -> 데이 넘어갈 때)가 겹쳐져야 하므로 각 듀티를 더하면 24시간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저희 병원의 경우에는 데이 8.5시간, 이브닝 8.5시간, 나이트에 이 남는 시간을 산입하여 나이트 근무는 총 9시간이 됩니다.
여기서 잠깐!
이 숫자를 보면 새로운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보통 직장인들은 9 to 6, 9시간 근무하는데 간호사는 30분 덜 근무하니 좋은 것 아닌가요?
예.. 여기에는 안타까운 현실이 반영되어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간호사는 1시간의 식사시간을 보장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쓰다보니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 오름)

직장인들의 9시간에는 1시간의 무급 식사시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호사로 일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저는 지난 간호사로 근무하는 수년간.. 한 시간의 온전히 식사시간을 저는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특수병동에서 일할 때는 안전상의 이유로 식사시간을 한시간 가져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시간에는 물을 마시지 못하고 일하는 시간이었으므로.. 장단점 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기도록 하겠습니다.ㅠㅠ)

밥 먹고 커피 한 잔..? 그것은 사치입니다.
직원식당에서 밥 먹고 올 수 있으면 그것이 다행이고 보통은 이 30분도 보장받지 못합니다.
밥 거르고 일하는게 한국에서 말이 되냐고 하시는데.. 병원에서는 너무 자주 겪은 일입니다.
저는 신규 1년동안 근무 시간 동안 밥먹은 횟수를 세어본 적이 있는데 한달에 세번..? 정도 먹으면 많이 먹은 거더라구요.
분명 더 좋은 병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하여간 저희 병원은 그랬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저희 병원의 경우에는 이 차가운 현실을 반영하여
식사시간을 30분으로 정하고 데이와 이브닝은 30분 일찍 퇴근하도록 근무시간을 정해두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나이트 식사시간이 1시간인 것은 아닙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릅니다. 흑)
그리고 밥을 못 먹고 일하는데 핸드폰 볼 시간이 있을리가 없죠..ㅠㅠ
특히 신규 간호사 때 저는 (라떼..) 병동에 핸드폰을 들고 들어가면 혼나는 경우도 파다했습니다.
정말 라떼이긴 하지만.. 어이없지만.. 십수년 전도 아니고 고작 몇년 전에 그런 걸로 혼났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도 슬프네요ㅠㅠ
오늘은 간단하게 간호사의 스케줄표 예시와 스케줄표를 읽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근무 시간만 안다고 다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스케줄의 저 처참한 불규칙함과 각 듀티가 이어지는 방식, 오프가 어떻게 낭비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니 다음 포스팅도 꼭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간호사 이해하기 2편] 간호사 스케줄 신청 못하는 이유 [3편] 그래서 왜 연락이 안된다고요..? (추후 게시 예정)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